낭만이미지 생각나는 비의 그리움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엔/임숙희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엔

가슴 한편에 외로움이

누군가 그립게 하고

누군가 찾아 헤매게 한다.

비 내리는 창가에 기대여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쌉싸름한 커피 한잔에

가슴 깊이 꿈틀거리는

외로움을 달래보지만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달랠 길이 없다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고즈넉한 찻집에서

유리창에 부딪히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잔이어도 좋고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왁자지껄한 선술집에서

알싸한 막걸리 한잔이어도 좋다

그 누군가가 그리운

그 사람이라면 더욱 좋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