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드리는 가을 편지
藝香 도지현
오늘따라
달빛은 왜 저리 밝고 푸른지
빛을 받는 모든 것들에
파란 심줄이 투명하고
그 속엔 그리움이 스며있네요
그러지 않아도
당신 생각에
불면으로 뒤척이는 밤
뒤란 은행나무
스쳐 가는 바람 소리에
마음마저 스산해지는데
나 대신해 울어주는 귀뚜라미
이 밤의 적요를 깨웁니다
기억의 숲에 머물던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이
뇌리를 스치면
목울대까지 차오르는
슬픔을 삼켜야 함은 일상입니다
이 밤 당신 그리움에
푸른 달빛에 쓴 편지 띄웁니다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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