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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노를 젓고 싶다

풍순 2018. 7. 16. 09:08


     

사랑의 노를 젓고 싶다 /  이헌 조미경

자동차 소리 요란한 고속도로
무한 질주의
경주마들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여념이 없다

나무들은 이파리 활짝 펼치고 앉아
고단한 다리를 쉬라며
술 한잔 건네는 모습에서
더위는 사라진다

풀숲에는 야생화가 피어
노랑나비 흰나비를 부르고
꿀벌을 손짓으로 불러 주는 손길이
예뻐서 나도 따라 꿀을 모은다

하늘을 향해 찡긋 윙크를 하는 시간
푸른 바다를 옮긴 듯 맑아서
사랑하는 나의 님과 두 손 마주 하고
배 한 척 띄워서 사랑의 노를 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