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 최원정
가지마다 봄기운이 앉았습니다.
아직은 그 가지에서
어느 꽃이 머물다 갈까 짐작만 할 뿐
햇살 돋으면
어떻게 웃고 있을지
빗방울 머금으면
어떻게 울고 있을지
얼마나 머물지
어느 꽃잎에 사랑 고백을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둠 내리는 시간에도
새로움 여는 봄의 발자국 소리에
마음은 아지랑이처럼 들떠만 있습니다
돌..돌..돌..
얼음 밑으로 흐르는 냇가
보송보송 솜털 난 버들강아지
이 봄에 제일 먼저 찾아 왔습니다
(최원정·시인, 1958-)
봄의 소리
詩 / 美風 김영국
솜털처럼 부드러운
버들강아지의 숨결처럼
당신은 내 마음에
파릇한 새싹을 심어
상큼한 봄의 소리 들려주고
온 세상을
촉촉이 적셔주는 봄비는
엷은 두드림으로
대지를 푸르게 만들어
옹알이하듯
봄의 향기를 불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