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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 Laurencin(마리 로랑생) - 여인들

풍순 2018. 1. 22. 15:23

Laurencin(마리 로랑생) - 여인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연인으로 더 잘 알려진, 화가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프랑스, 1883~1956)은 20세기 초 피카소와 장 콕토들의 살롱에서 가장 환영받는 파리의 뮤즈였으며, 로댕으로부터 ‘야수파의 소녀’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던, 화가였다. 화가란 당연히 남성이고 "여성화가"는 희귀한 예외적 존재였던 시절, 온 유럽과 파리가 입체파와 야수파의 물결이 넘칠 때 그녀는 그녀만의 감각적이며 유연한 독특한 화풍을 남겼다.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까미유 끌로델’은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 났으나, 연인이었던 로뎅에게 집착과도 같은 사랑으로 유약한 본인의 정신 상태를 이기지 못해 비참하게 정신병원에서 일생을 마친 것과는 대조가 된다. 살롱에서 만난 두 사람은 누구보다도 사랑했으나 각자의 강한 개성으로 둘 사이가 좀처럼 풀리지 않게 되자 돌연히 아폴리네를를 떠난 ‘마리 로랑생’은 여러가지 인생의 굴곡을 겪으면서도 결코 붓을 놓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가꾸어 나갔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이듬해에 독일 사람인 오토 폰 바트겐과 결혼함으로써 그녀는 조국에서조차 발붙일 수 없는 처치가 되고 만다. 독일인 남편과의 이혼 후 많은 사랑과 이별을 겪었으나 그녀에게 항상 변함이 없던 것은 그림에 대한 열정이었다. "나를 열광시키는 것은 오직 그림밖에 없으며, 따라서 그림만이 영원토록 나를 괴롭히는 진정한 가치이다." 70세가 넘어 사망하기까지 그녀의 소망은 “나에게 진정한 재능이 있기를…”이었다고 한다. 감정, 삶의 방식, 그리고 재능에서 그녀는 독특한 인물이었고, 그녀의 예술 세계는 독창적이었다.



Loving Cello / Ralf Bach